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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

garami0 2016. 9. 20. 14:01

추석때 가족들과 무슨 영화 볼까 고민하다가 이 영화가 다소 코믹스럽다는 관람객평도 있고 가족들과 편안하게 볼수 지 않을까 싶어 선택했습니다.

그런대로 괜찮지 않을까 특별한 기대는 없이 갔는데, 결과는 대박!!

김정호 선생님 개인사에 대해선 역사적으로 알려진게 거의 없으니, 박범신님의 소설을 원작으로 그 당시 시대상과 생활상을 김정호 선생님의 삶과 엮어 아기자기하고 드라마틱하게 소위  영화적 허구세계를 구축한 격인데, 핵심은 영화적 구성력이 뛰어나 관객들의 숨소리까지 흡인하는 파워 자랑. 주제상 좀 지루하지 않을까 이런 걱정은 그냥 팍 접으세요. 제 생각이지만 ㅎㅎ.

굵직한 역사적 사건이나 인물들과 다소 좀 지나치게 억지로 엮으려는 감은 있어, 예전에 톰 행크스가 주연한 영화 【포레스트 검프】식의 기법이나 느낌을 연상시키기는 하는데 (사실 요즘 이런 영화가 많죠. '국제시장'도 그랬고. 그런데 가상 캐릭터보다 실제 역사 인물을 이런식으로 다루려고 할때는 좀 무리수가 있지만), 그건 영화적 애교로 넘어가고 어쨌든 감동만은 정말 비교하기 어렵게 덜덜 ㅎㅎ. 아무래도 소재가 소재인지라.

전 영화 보면서 너무 울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에서는 눈물이 그냥 줄줄 흐르듯 나옵니다. 참 소위 요즘 말로 일개 우주의 먼지와도 같다는 한 사람의 존재와 그 업적이 어쩌면 그리도 크게 다가오는지.
마지막 장면에선 정말 가슴으로 온몸으로 그 전율과 감동이 느껴짐.

제가 소설을 안 읽어봐서 원작과 비교해선 어떨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아무리 원작이 좋아도 영화적으로 재구성해서 잘 만들어진걸 보긴 또 어렵더라고요. 요즘 한국영화 정말 잘 만듭니다.
(외국것이지만 그 반대로 최악의 예중 하나가 '트와일라잇' 입니다. 어찌나 못 만들었는지 언급을 안 할수가 없음. 초특급 3류 영화.)

사실 김정호 선생님은 그 당시에 이런 지도를 만드셨으니 잘 생각해 보면  그 존재나 생애, 업적 자체가 정말 경이로운건데, 사람이란게 간사해서 역사 시간에 건조한 사실로 배울때완 다른 느낌을 받고, 새삼 맞아! 김정호 선생님이 그런 분이셨지! 이런다니까요.
자동차도 헬리콥터도 없는 시대에 그런 지도를 만들기 위해 그냥 걸어걸어 팔도를 누비셨을게 뻔한 그림으로 나올 시대, 목판 하나 만들기 위한 어려운 공정과정, 사람들이 관청에서 지도 베끼기 하는 웃기지만 웃지못할 모습들등, 영화에서 이렇게 당시 생활상을 총체적으로 자상하게 구현해줘야 현대 이기문명에 젖어 어리석은 현대인들은 그제야 아! 오! 와! 하는거죠.

특히 나이드신 부모님들을 모시고 가족들과 나들이 한번 하고 싶으실땐 이 영화를 보시길 주저없이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