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9회 여성인권영화제 피움'에 해당되는 글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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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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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20
Movies |2015. 9. 20. 22:46
이거 보고...젠장 내 이럴 줄 알았어.아. 진짜 눈물 나와.이런거 보면 꼭 눈물 나오더라. 울기 싫어하는건 아닌데......이걸 보면서 울면서 자신한테 짜증을 냈습니다.왜냐고요? 글쎄요......이 글을 끝까지 읽어주시면 혹시 이해해주실지...http://fiwom.org/(사진은 피움사이트에서 빌려옴)

그렇게 영화처럼 슬퍼해라 장면들이 부각되어 슬로우 페이스로 오랜시간 카메라 줌인 해주는것도 아닙니다.영화처럼 집단 강간 장면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도 아닙니다. 강간후 그놈들은 심지어 그녀의 내장을 잡아당겨 꺼내기도 했다고 합니다. 전 이게 어떻게 가능한건지 상상이 잘 안됩니다.사람이 어떻게 그러냐 이젠 이런 소리 하기도 지겨움. 사람은 무슨 짓이든 할수 있는 동물이니, 행여나 환상을 버리세요 라고 말하고 싶음.그렇게 내장이 도륙당하고 온몸의 기능이 거의 못쓸정도로 무참히 짓밟혀 길거리에 버려졌는데도, 그녀는 살았습니다. 온몸이 찢긴 상태에서도 병원에서 자신이 당한 일을 모두 진술할 수 있을 정도로 의식은 챙기고 있었고, 사랑하는 엄마 아빠를 다시보고, 엄마손을 꼭 잡고 "엄마, 나 엄마 너무 힘들게 해서 미안해" 얘기하고 숨을 거둘때까지 끈질기게 살아줬습니다. 아직 어렸던 그녀, 그렇게 꿈도 많던 그녀는 너무나 너무나 살고 싶었던것 같습니다.인도 시민들은 분노했습니다. 인도 시민들은 들고 일어섰습니다. 인도인들은 모두가, 이 평범하지만 아직 세상의 때를 모르는, 앞날이 창창했고 꿈도 컸던 그녀의 아픔과 죽음을 내것인양 느꼈고 폭풍같이 일어섰습니다.하나둘 작은 규모로 시작되었던 것들이 어마어마한 대규모 시위가 되어, 시위대를 저지하려는 경찰의 방어선을 몸으로 검붉은 피로 뚫고, 그녀가 겪은 이 말도 안되는 폭력과 죽음에 대해 같이 분노해달라고 모든이들에게 촉구합니다.이 시위에 주축이 된건 젊은 학생들입니다. 학생들은 위대했다 싶음..........그녀는 평범한 인도 가정에서 태어난 인도의 딸입니다.의사가 되고 싶어하는 그녀에게 부모는 한숨을 지었습니다. 우리형편에 어떻게 그 교육비를 감당하겠느냐고. 그녀는 부모님께 부탁드립니다. 제 결혼 비용으로 모아두신 돈이 있다면 그걸 교육비로 써주세요.인도는 아직도 남아선호사상이 크게 지배하고 있는 사회입니다. 언젠가 아이들을 버린 집단매장 사이트가 발굴되었는데, 만명의 아이중 9,999명이 여아였다고 합니다. 남녀 인구비 불균형도 심하고 해마다 2,000명의 여아들을 낙태시킨다고 합니다.따라서 그녀의 부모는 남들에게 손가락질을 받았습니다. 여자애 교육에 그렇게 돈을 쓰다니 어리석다. 하지만 여자애라도 그녀의 부모들껜 이 아이가 참 소중했습니다.그녀의 부모는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땅을 팔아 그녀의 교육비를 댑니다.그녀는 부모의 기쁨이며 자랑이었습나다. 열심히 공부해서 의대에도 들어갔습니다. 영어를 잘해 저녁 8시부터 새벽 4시까지 인터내셔널 콜센터에서 근무하는 아르바이트로 생활비에 보태가며, 하루 3-4시간 잠으로 버티며 공부했습니다.친구는 묻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할수 있냐고.그녀는 대답합니다. "I have to do, and I can."그녀의 친구는 회상합니다.그녀는 앞선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다고.그녀는 인도인의 사고방식중 가장 첫번째 그리고 큰 문제는 태어날때부터 남자와 여자를 다르게 여기는 것이라고 했습니다.그녀는 꿈이 많았습니다. 큰 꿈들.의사가 되어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의료혜택이 없는 지역에 병원을 세우고 치료하는게 꿈이라고 했습니다. 그녀는 말하곤 했습니다. "A girl can do anything"마지막 시험을 마치고 그녀는 엄마에게 얘기합니다. "엄마. 이젠 더이상 걱정하지 않아도 돼. 엄마 딸이 이제 의사야. 앞으론 모든게 잘될거야."그리고 인턴쉽을 시작하기전 그녀는 잠시 집에 쉬러 옵니다. 오랜만에 집에 돌아와 너무 행복해 했습니다. 이제 인턴쉽을 시작하면 여유가 없을거예요. 그리고 그녀는 친구들과 함께 영화를 보러 나갔습니다. "곧 돌아올께요."그녀 어머니는 회상합니다."신이 아마 그걸 원하지 않았던가 봐요. 거기서 모든걸 끝내버렸어요."저녁 8시경 영화가 끝나고 친구인 한 남자애와 함께 그녀 집쪽으로 향한다는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하지만 이 버스는 인도빈민가 출신 6명의 남성들이 저녁때 조이 라이드(joy ride; 차타고 다니면서 놀기)를 위해 끌고 나온 차였습니다.그들은 그녀의 친구인 남자를 심하게 구타하고 그녀를 집단강간합니다. 강간뿐 아니라 온몸을 못쓰게 짓밟아 놓고 심지어 그녀의 몸안에 손을 넣어 내장도 쑥 뽑아냅니다. 그리고 그녀와 그녀의 친구를 온통 발가벗긴 몸으로 버스밖으로 내던집니다. 그들의 소지품들은 본인들이 입고 차고 신습니다. 그녀의 내장은 천조각에 싸서 버립니다.일행중 한명, 자신은 운전만 했을뿐이라는 사람이 인터뷰에서 얘기합니다."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거다. 강간은 남자보다 여자의 책임이 크다. 여자가 밤늦은 시간에 남자와 단둘이 밖에 나돌아다니면 안된다.강간을 당하는중 그렇게 심하게 저항하지 말아야한다. 그럴땐 그저 순순히 응해야 한다. 그럼 그만큼 죽도록 맞지도 않았을거다" (그냥 이사람 목 조르고 싶음)그는 그의 형이 사건을 주동했다며, 강간이나 폭력은 일차적인게 아니었다, 이 둘에게 레슨 (남녀가 밤중에 둘이서만 나다니면 안된다)을 가르쳐주려고 했을뿐이라고 합니다.(꼭 이런 사람들이 도덕성, 사회규범을 제일 따지는것처럼 굴더라. 열받음. 사람 강간하고 죽이는건 도덕적이고 사회적으로 용납되는 일인가보지? 당할짓을 했으니 당한거다?)병원에 실려간 그녀는 울지도 않고 흐느낌도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 사건을 차분히 다 진술합니다.(저는 사실 묻고 싶습니다. 그녀는 이때 왜 울지 않았는지. 왜 흐느끼지도 않았는지)그녀의 의사는 그녀 엄마에게 말했습니다.내 평생 의사생활에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 몸의 기능을 가능케하는 시스템이 모두 망가져 버렸다. 이런 상태에서 지금 살아있는것만으로도 기적이다. 2~3일을 넘기지 못할 것이다.하지만 그녀는 13일을 더 버텼습니다.사건이 일어난 바로 다음날 사람들은 이 뉴스를 접하게 되고, 당장 학생들을 주축으로 소규모 평화시위가 시작되었습니다. 당국은 초반에 무력진압의 방법을 씁니다.하지만 그녀의 사건은 그동안 쌓여온 분노가 한꺼번에 터진듯이 전례없이 인도시민들의 반향을 불러 일으킵니다.침묵은 깨졌습니다.이렇게 대규모 시위로 번질줄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시위 모습은........한마디로......대단합니다.스크린에 펼쳐지는 시위의 그 압도적인 위력감을 표현할 재간은 눈꼽만큼도 없으니......통과.다큐는 이 사건의 전말을 자세히 소개함과 동시에 그녀의 부모, 범인들, 가해자들의 변호사, 가해자의 가족들, 여성인권계에 종사하는 인사들등 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그들의 얘기를 듣고 전해줍니다. 인도 사회의 극심한 빈민가에서 교육도 못받고, 보고 들은게 그저 폭력행위가 평범하게 일상화된 환경에서 자라, 내키는대로 삶을 삶아오고 그렇게 사는게 허용된다고 믿어온 가해자들의 배경도 조명해줍니다. 인구의 50%가 극빈의 생활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인도의 빈민가 뒷골목은 너무나 참혹합니다. (가해자 변호사들의 얘기는 기가막힌 정도가 인간의 말이 아닌것 같아서 한마디 옮기기도 싫음. 그분들은 지구밖에 나가서 사셔야 할것 같음.)한 여성인권가는 얘기합니다.해결책은 교육밖에 없다.(저도 교육은 정말 중요하지 않나 싶어서 이 말이 특히 귀담아졌음. 고학력 문제가 아니고요. 상황상 추측컨대 인도는 의무교육제가 아닌가봐요.)인도는 통계상 20분만에 한번씩 강간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강간후 이를 은폐하고자 염산을 뿌리기도, 사람을 불태워 죽인 사건도 있었다고 합니다.이 사건으로 체포된 범인들은 사형선고를 받았습니다.분노한 시민들의 여론의 힘이 컸겠죠.범인들의 가족들은 오열합니다. 한 가해자의 부모는 나중에 자신들이 늙었을때를 기대고 없는 형편에 그렇게 힘들게 아이를 키웠는데, 자식을 키우는 이유가 뭐냐고 눈물을 흘리며 묻습니다.한 가해자의 아내는 분노합니다. 여자는 남편이 보호해주고 보살펴줘야 하는데 이제 나와 아이는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운전수를 했다는 가해자는 얘기합니다."이 판결은 여성들을 오히려 위협하는 처사다. 이제 남자들은 강간후 증거인멸을 위해서 여자를 모두 죽일수밖에 없을거다."(흠.........이러면 솔직히 안될것 같은데.......그래 너 죽고 나죽자. 이판사판이다.....이런 생각 듦.)가해자중의 한명은 미성년자로 미성년자 법정에서 3년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그녀의 어머니는 이 처사가 이해가 안됩니다12-13살에 여자애들을 결혼시켜도 된다면 (!!! 인도가 현재도 이렇다는 뜻임), 14-15살 이상되는 남자들에게 자신의 행위에 대한 책임을 물을수 없나?시위규모가 너무 거대해지자 처음에는 무력진압의 방법을 썼던 당국은 시민들을 달래기 위한 필요성을 절실히 느낍니다. 따라서 당국에 의해 인도에서의 성폭력 사건을 어떻게 다룰것이냐 그 해결을 위한 사법 특별위원회가 구성되었습니다. 이들은 각계각층의 사람들에게서 이제까지 이 문제를 보아오고 대처해온 방식들에 대해 쏟아지는 수많은 논의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제안들을 수렴하고 있습니다.정말 파워풀한 다큐멘터리였습니다. 이건 많은 분이 보실 기회가 있으면 보셨으면 합니다.주위 관람객들이 여기저기서 숨죽여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습니다.이건 목놓아 엉엉 울게 되는 작품이 아닙니다.이건 눈물은 남몰래 훔치고, 그리고 행동을 요구하는 작품입니다.이 사건은 2012년 12월에 일어났고 다큐가 방영되기 전까지 3년간 인도당국의 사건을 종결지으려는 노력은 미미했다고 합니다.감독은 얘기합니다.이건 어느 개인의 잘못이라기보다 사회의 문제다. 어떻게 해야할것인가는 우리 자신에게 달렸다.우린 더이상 침묵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목소리를 높이고 행동해야한다.BBC에서 제작된 이 다큐는 인도에서는 방영금지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국제적으로 나라 망신이라고.간디를 낳은 나라에서, 그녀는 이 사건을 계기로 그리고 이 사건이 불러온 엄청난 사회적 반향상 영원히 잊혀지지 않는 이름이 될것 같습니다.이를 계기로 인도의 고질병을 고쳐보겠다고 들고 일어선 인도 시민들의 힘이 격렬하게 진동하는게 느껴집니다.인도시민들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인도 당국도 언젠가는 그들의 시위 물결을 나라의 자랑이며 긍지였다고 되새길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그녀의 이름은 조티입니다.조티라는 이름의 뜻은 '빛 (light)'이라고 합니다-------------유튜브 동영상 https://youtu.be/k7FD_I20Sp8EBS 뉴스보도와 동영상 http://m.ebs.co.kr/news/10319196;jsessionid=0iNfj0YeUFitV8n16vPREi6BA21xnoGNmB6xTBPaoAfkCRo76R41kS5LBDqfOQER.enswasb01_servlet_engine2?form(EBS 방송 컷 빌림)







Posted by garami0
Movies |2015. 9. 20. 17:13
제목에 피움을 쓰다가......허허허. 이게 알고보니 한영 공용이구만 생각이 듦.국어 '피움' - 한국말로 꽃 피움등에 쓰는 것.영어 '피움' - fiwom : Film Festival for Women's Rights 의 대략 약자.일부러 그렇게 명명하신게 아닐까 싶습니다. 외우기 쉽고 뜻도 있고 ^^;; 아마도?아니라면......제가 새로운 거 발견!!?? ㅎㅎ.생각보다 빈자리가 너무 많아 놀람. 서울극장 티켓이 전날부턴가는 예매가 안되서 이 회차는 매진됐나 했는데.이게 학생분들이나 혼전 여성분들이 보기엔 좀 민망스럽고, 아이 있으신 분들은 다 아는 거 뭐 또 볼것 있나 식상스럽고, 남성분들이 보기엔 좀 쑥스러워선가 생각이. ㅎㅎ.사실 이 인권영화제 스케줄을 보니 엄청 빡셉디다. 5일간 상당히 많은 갯수의 작품들을 상연하는데. 홍보가 잘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한두개 보려고 해도 스케줄 잡기가 좀 힘들듯. 한 작품이 5일에 걸쳐 2~3번정도만 스케줄이 잡혀 있는지라. 이런걸 비디오 서비스 앱 같은걸로 볼수 있었으면 좋겠음. 왜냐하면 거의 다큐멘터리이지만 평소에 한국에선 접하기 어려운 지구 여기저기서 작품들이 다 마실 오셨으니. 한국외에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쿠바, 이스라엘,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독일, 영국, 이란 등지서 건너오신 작품들이 선을 보이심.가서 팜플렛이나 셋팅등을 보니, 너무너무 준비를 꼼꼼하게 공들여 많이 하신것 같고, 이번해 피움의 메인 디자인도 너무 멋있고 센스있어 보였습니다. (고백의 방향이 맞나 보군요. 전 딴 생각을 좀 했는데.)어쨌든 홈페이지로도 각 영화에 대한 정보가 충분히 제공되어 있고 각 섹션별 모두 알차게 꾸며져 있어 인상적이었습니다.아마 내년쯤부터는 모바일앱이나 모바일 페이지 방향으로 가시는게 어떨까 싶기도. 요즘은 사실 PC 홈페이지로 정보를 많이 안보쟎아요. 짬짬이 나는 시간에 모바일로 이런 저런 뉴스및 정보 체크하기가 쉽고. 페이스북을 하시는것 같은데 그것도 광고효과에 좀 제한적이지 않나 싶은데.좌석이 많이 비는걸 보니, 아마 홍보가 좀더 잘되어야 하지 않나 싶음. 여러 경로를 통해 초대받은 사람들이 많이 안와서 그런가. 이벤트 사이트등을 통해서 초대받은 사람들은 안오는 사람들이 많겠죠. 주로 다큐멘터리라 관심이 별로 없을수도 있고, 시간상 어려울수도. 이벤트 사이트에선 누구나 일단 무차별 응모하고 봅니다. 당첨되고나서 당첨된게 뭐지 확인 및 갈지 안갈지 결정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ㅎㅎ이런건 대학생들을 관객 대상으로 잡기가 좋은데, 너무 짧은시간에 너무 많은 작품수를 커버하려니 좀 무리같아 보임. 학생들도 시간 맞추기가 어려울테고, 한편당 6천원이라는 표값이 다른 영화들에 비해 싸긴 하지만, 여러개 보고 싶다면 학생들에겐 좀 무리일지도. 학생할인과 갯수를 줄인 패키지 상품도 있는게 좋지 않을까.전 개인적으로 표값을 내리더라도 또는 무슨 잔머리를 굴리든 좌석을 팍팍 채워야 한다를 지지하는 사람이라. 특히 좋은 작품들이라면 한 사람이라도 더 보게 하는게 인적자원 늘리는 길이 아닐까. 이 사람들이 다 이후 이 영화제에 관심을 가져줄 밑천이고, 여성인권이든 아니든 각각이 표방하는 주제들이며 소재들에 조금이라도 더 관심을 가져줄 잠재적 사회 자원들이니.10개월. 다큐멘터리이지만, 소재때문에 문제 고발성 다큐멘터리 작품들과는 좀 다르게 영화같은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같이 찍은 리얼 TV.푹 빠져서 봤네요. 좋은 작품인것 같습니다.

(스포 지뢰밭 경고)내용을 좀 얘길 해보면- 연극배우인 그녀는 동거하고 있는 같은 연극배우인 남자친구와의 관계에서 아이를 임신. 극단에는 좀 늦게 알릴까 했는데 소속극단이 뉴욕과 몬트리올로 원정공연을 떠나자고 하니 할수없이 빨랑 이실직고. 초기이건만 임신은 당장 연극 배우라는 그녀의 일과 갈등을 빚기 시작.그런데 원래 이 다큐멘터리는 10개월 임신 과정중 그녀가 겪을 연극배우로서의 일을 중심소재로 기획된것 같은데, 예기치 않은 변수등장.임신초기에 갑작스런 하혈로 병원을 찾았더니 아기는 현재 괜찮지만 자궁에 이상이 있어, '아기를 잃지 않으려면 일도 그만두고 꼼짝말고 집에서 쉬어야 한다'고 의사로부터 근신명령을 받은 것입니다. '난 때로 이런 생각을 한다. 어느순간 미끄러지듯 그렇게 미쳐버릴수도 있을것 같다고.......'그녀의 독백과 함께, 연극 장면들, 연극진행중 커튼 뒤에서 진행을 도와주며 커튼사이로 연극을 지켜보는 장면들, 연극 연습 장면들이 스크린에 흩뿌려지듯 시작하는 영화를 보며.......'호.....연극배우로서 일하면서 임신중 겪는 과정을 그린다니......어떨까......' 하고 기대하고 있던 저도 여기서 대실망.그녀는 집에 갇힌채 창밖만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카메라 뒤의 감독에게 묻습니다."이제 우리 어떡하죠?" (내가 묻고 싶은 말이야.- -;;)감독: "지금 느끼는 감정들이 어떠신가요?" 그녀: "stuck (어디에 딱 들러붙어져 오도가도 못하게 됨) 된것 같아요"감독: "그럼 그게 우리가 할 얘기가 될 거예요."그래서 영화는 배가 점점 불러오는 그녀의 상태와 함께 임신기간중 여러갈래로 갈라지는 그녀의 생각의 흐름과 심리상태에 대한 독백이 나래이션의 대부분을 채워줍니다. 그녀는 30대 중반에 들어선 연극배우입니다. (덴마크 작품이니 덴마크 사람이 아닌가 추측). 특별히 유명한진 잘 모르겠지만 소속 극단 연극에서 주연 캐릭터를 맡을만한 실력자입니다.결혼하진 않았지만 동거중인 남자친구와 아기를 갖기로 하고 계획 임신. 임신 사실을 안후 그의 결혼할까하는 말- 얼마나 진심인진 모르겠지만-엔 단호히 거절합니다. 아마 굳이 결혼해야 한다는 필요성은 못 느끼는듯.언제나 사랑을 갈구해 왔습니다. 많은 사랑을 했었습니다. 언제나 '오직 하나뿐인 사랑'을 찾아 왔었습니다.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해왔기 때문인지 사랑에 대해 늘 불안해 해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내 아이의 아버지가 될 그가 '내 인생의 오직 하나 진짜 사랑' 인가 더이상 묻지 않기로 했습니다.그녀의 핏줄족보엔 미친 사람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그와 이에관한 얘기는 나누지 않습니다. 아마 두려운 거겠죠. 영화초 그녀의 고백처럼, 사람이 미친다는건 여기서 한발만 삐끗하면....... 이런 얘기도 있으니.그녀는 아마 안정된 심성의 소유자는 아닙니다. 연극을 하면서 끊임없이 껍질을 바꿔입습니다. 연극을 따라 언제나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것들을 보고 접하게 되는게 좋습니다. 연극배우들인 그나 그녀나, 아마 자기만의 껍질만으로는 살수 없을지 모릅니다.그녀에겐 연극이 자신의 삶입니다. 오랫동안 끊임없이 일에만 매달려 왔습니다.이제 엄마가 되려고 합니다. 솔직히 자신은 없습니다. 더이상 일을 못하게 될까도 두렵습니다. 아이가 잘못되면 다 내 탓일테죠.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합니다.그에게 묻습니다. 그녀: 나 대신 그 역 누가 해? 그: 응? A.그녀: 잘해?그: 응. 굉장히 직관적으로 연기하는 편이야. 독특한 매력이 있고 새로와. 그녀: ......그: ........그녀: 나보다 잘한단 얘기네. 그: 아니 그게 아니라....그녀: A가 하는 스타일이 더 좋단거쟎아.그: 아니 그게 어떻게 얘기가 그렇게 돼. 그게 아니라....임신중 높아지는 호르몬 치수때문일지 모르지만, 그에게도 종종 감정적이 되고, 내 안에 알수없는 감정이 문득문득 북받쳐 오르고, 누구를 향한 것인지 알길없는 눈물이 똑똑 떨어집니다. 난 '나만'의 아이가 아니라 '우리'의 아이를 위해서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거야...........................인간적으로 고만 스포일해야지.그녀는 태어날 아이를 기다리며 생기는 많은것들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을 이렇듯 카메라앞에서 고백합니다. 그녀의 고백은 때로 연극중 장면과 대사들과 겹쳐 투영되기도 합니다.'연극은 내 삶이었고 이젠 나만의 껍질로는 살수 없을지 모르는데.' 그녀의 이 말이 가슴을 찌릅니다.이렇게 살아왔고 이렇게 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온 그녀가 임신을 한거죠. 이제 어리지도 젊지도 않은 나이. 그가 '오직 하나뿐인 사랑'일지 확신도 없지만 결심하게 된 임신.난 내가 누군지도 사랑이 뭔지도 아직 모르겠는데. 아이라는 존재는, 나와 내 삶은 어떻게 되는건지 그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두려움을 가중시킵니다. 그래서 또 죄책감에 시달리는지 모릅니다.그녀는 끊임없이 이래저래 갈라지는 심정을 붙들고 몸부림칩니다. 하루하루 작은 일상사속에서도 허우적댑니다. 연극을 따라 여기저기 새로운 길을 발견하게 되는걸 그렇게 좋아했었는데, 이제 그녀는 오도가도 못하게 고착된 느낌입니다.그녀는 어떻게 해야할까?다큐멘터리라 영상미쪽에서는 좀 조악한 느낌이 들고, 잘 짜여진 안무에 따라 합이 맞춰진 듯한 영화와는 다르게 모든것이 매끄럽진 않습니다.하지만, 제일 예쁘게 화장하고 카메라를 향해 얼굴 돌리지 않는, 주름 많은 얼굴과 부시시한 머리 모양새로 들려주는 그녀의 생각의 흐름과 심리상태는 그만큼 더욱 고찰적이고 리얼하게 들립니다.이건 이걸 그냥 희곡이나 픽션영화 시나리오로 써도 되겠어. 연극배우라 그런가. 맞춰진 대사가 아닐텐데 왜 이리 다 시같은 거야.쇼킹하게 임신한 몸을 완전 나체로 보여주기도. 배우라서 그럴수 있겠지? 그런데 희한하게 옷을 벗으니 만삭인데도 오히려 뚱뚱해 보이지 않음.흠.....임신때 뚱뚱해 보이는건 오히려 옷 때문인가 그런 생각듦.한가지 좀 이해가 안됐던게 그와 그녀의 갈등상황에서 감독이 상황을 찍은후에 이런 방향으로 가면 어떨까 다시해보자 이런 얘길 하는데. 소위 이건 리얼 상황을 그대로 담아내는것 아닌가? 그와 그녀의 갈등상황을 두고 연출을 하면 안될것 같은데. 이게 사람을 혼란스럽게 함. 하여간 여기서 감독의 목소리가 들리는 장면은 꽝이었다 싶음.그리고 또 한가지. 거의 만삭이 다 되어서까지 찾아오는 사람들이 없다는게. 부모형제도 있고, 친구들도 없는게 아닌데. 나중에 그녀가 친한 친구들을 초대해 파티를 여는데 다들 그전까지 그녀를 방문해 볼 생각도 안했었나........이게 한국사람 정서상 이해가 잘 안가요. 왜 이렇게 주위 사람들이 무정해 보이는거야.
Posted by garami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