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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공포영화등이 판을 치는데 시즌상 공포 연극도 많이 나오나봐요.

개인적으로 공포물을 별로 좋아하진 않아서 공포 연극은 더더구나 본 적이 없는데 왜 봤지....어쩌다보니 팀플레이예술기획에서 기획한 3개의 공포연극을 섭렵하게 됨.

괴담(학교괴담: 동상의 저주)과 조각을 먼저 보곤 별로 재미가 없어 역시 같은 기획사가 기획했다는 술래잡기는 볼까말까 고민했었는데, 술래잡기는 그런대로 관전시간 내내 관중을 사로잡는 힘이 있어 볼만했습니다.

괴담은 끝에 반전이 나오는데 솔직히 어째 그럴것 같다....하고 너무 일찍 예상을 해버려서 그런가...반전이 반전으로서의 마력을 잃음. 범인이 누구였는가는 예상못했지만.
그러나 반전까지의 리딩 스토리 라인은 전형적인 왕따+학교폭력+선생님의 비굴한 도의상실 행태 (집이 부유한 학생에게 들러붙어 본인 이득 챙기기) 등으로 이루어지는데, 이게 너무 진부하고 뭔가 참신한 관점이나 재해석여지등을 제공해 주는게 하나도 없을뿐 아니라 상황설정도 너무 단조로와, 특별히 재미를 느끼진 못했음. 그저 완전 공개적으로 대놓고 무자비하게 행해지는 폭력행위에 끔찍함을 좀 느끼긴 했지만요.
글쎄......공포영화 특성상 클라이막스와 결말부분은 빠른 페이스로 전개되는데, 거기까지의 리딩스토리상에서 등장인물 개인적 배경들을 좀더 조명해주었으면, 등장인물들에 대한 이해도도 높이고 개인적 유대감 가지기도 더 쉬울뿐 아니라, 단조로운 셋팅감에서 벗어나기도 더 쉽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세명이 같이 쓰는 칸막이 딸린 기다란 독서실 책상같은게 교실셋팅을 대변해 주무대로 사용되는데, 이게 좀 높이있는 칸막이를 가진 나무책상으로 학생들이 책상앞에 앉을때마다 관중에게 등을 보이게 되는데, 그게 너무 빈번하게 느껴져 관객과의 거리감을 유발하지 않나 싶었음.
이상적으론 이 책상이 온통 유리로 만들어져야 하겠는데 현실적으로 예산 문제가....아마....그렇다면 칸막이만 유리로 해서 책상을 돌리던지, 아니면 책상이 있는듯 판토마임을 하면서 연기해도 별 문제 없을것 같음. 적어도 관중한테 등을 보이는 시간을 최소화를 해야....실제 공분 아무도 안하니깐 ㅎㅎ.

조각같은 경우는 절반 정도 보다가 스토리가 도대체 진행되는게 하나도 없어서 참다참다 도중에 일찍 나와서 뭔 내용인지는 지금도 모르겠음. 팜플렛을 보고 좀 짐작은 가지만요.
이건 극작가가 이 연극에서 돈에 관한 인생철학을 다 썰풀고 싶은거였는지, 별로 세련되지도 못한 어설픈 대화를 통해 등장인물들이 돈타령만 계속 지겹게 해대는 가운데 본격 상황에 대한 암시가 조금씩 던져지는 식으로만 극이 40분 넘게 지속되는데... 발단부분이 끝도 한도 없음. 땀 뻘뻘 흘리면서 연기하시는 연기자분들껜 죄송한데 이건 그냥 기본 극본부터 문제가 있지 않나 싶었음.
그런데 연극장을 나오는 길이 더 공포스러웠습니다..컥!.....연극 끝나기 전 중간에 나가는 길이 이리도 멀고 험할 줄이야.... 사람도 하나도 없고 깜깜하고 문까지 잠겨져 있어서 복도에 꼼짝없이 갇혀서 못 나오는줄 알았음.

제가 참을성이 부족한건 그렇다 치고, 또 한가지 문제는 음향효과가 너무 심하게 커서 고막이 상하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였다는 점. 꼭 음침한 분위기 고조가 소리만 크다고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는건 아니지 않나.......오히려 아주 조용하고 적막한 가운데 실낱같은 음침한 소리가 더 오싹하지 않나 싶은데. 이렇게 큰 소리가 스산한 분위기를 자아내는데 오히려 방해되는듯 했고, 이게 시도때도 없이 너무 빈번하다보니 아주 귀 아팠는데 이 세 연극이 이건 다 공통적이었음.

술래잡기같은 경우는 포스터에 나오는 인물의 표정이 이상하게 끌려 볼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서운건 싫은데 무서울까 두려워하며 ㅎㅎ.
결론적으론, 다중인격에 대한 내용이라 스토리라인이 좀 뚜렷하고, 공포연극이라기보다는 스릴러/서스펜서 쟝르에 속한다고 봐야할것 같음. 끝까지 관객들을 뭐야뭐야 연발하며 어리둥절케 하고, 퍼즐을 맞춰보라는 식으로 집요히 들이대는지라 관전시간 내내 긴장감을 잃지않게 하는 그립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다중인격체 각각을 두 배우가 소화하면서 다중인격간의 갈등및 충돌, 또는 공동유대감이 방하나에 갇힌 또하나의 등장인물과도 상호작용하면서 컬러풀하게 때론 아기자기하게 그려져 좀 웃기기도 함. 공포냐 코미디냐. ㅎㅎ ....개인적으론 이런 구성 방식이 극에 다양한 분위기와 역동성을 불어넣어주는것 같아 맘에 들었음.
전반적으론 그런대로 재밌게 봤는데 시작부분이 좀 길다 싶고, 등장인물이 두려움을 맞이한 상황에서의 대응방식, 동선도 좀더 간결하게 나타내는게 더 낫지 않았을까 싶습니다만......솔직히 제가 그런 상황에 처했다면 알게 뭐예요. 사방팔방으로 오방정만 죽도록 떨고 있을지. ㅎㅎ.
어쨌든 너무 열심히 연기하시느라 여배우 한분은 끝에 목이 다 쉬셔서 목소리가 안 나오실 정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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