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분류 전체보기 (62)
연극&뮤지컬 (25)
Issues (6)
Info (5)
기타 이것저것 (3)
잡담 (9)
Movies (6)
Travel (1)
Books (7)
Cooking (0)

RECENT ARTICLE

RECENT COMMENT

RECENT TRACKBACK

ARCHIVE



이건 [그녀를 축복하다]를 보고 인터미션후 상연된 연극.

원래 티켓하나가 두개의 공연을 커버하는 거였다는데 무식한 저는 그런줄도 모르고 하마터면 그냥 갈뻔했음. 사람들이 다 그녀를 축복하다 끝나자마자 냅다 1층으로 튀는 분위기였는데 (원래 연극은 5층에선가 하는거라), 다 담배피러 나가는 거였나? ㅎㅎ. 어쨌든 제 예정엔 없던거라 덤으로 같이 딸려온 느낌.
그래서 무식한 저는 (이건 반복해 써줘야 할 필요성을 느낌) 이 연극에 대한 사전지식없이, 별로 관심도 없이, 뭔지도 모르고 봤는데..........이건 그 뭣이냐.......러시아 신파극을 초사실주의 이런 이상한 연극형식으로 감싸 풍자하며 프리젠트하는 듯한 분위기 연극이었음.
나중에 찾아보니 브레히트라는 유명한 독일 극작가 작품이라고 함. 허! 왜 이렇게 러시아 분위기냐? 독일 사람들은 보통 좀 건조형으로 많이 생각되는데, 러시아 사람들은 열정적이고 감정적이라 그런가, 시대상황 분위기도 그렇고 러시아를 떠올리게 함.

확실히 제가 좋아할만한 스타일 연극은 아니었고, 아마 특별히 연극 공부 전문적으로 하시거나 연극 매니아분들로 이런 형식을 충분히 감상하실 수 있는 능력있는 분들이 아니고, 저처럼 보통 분들은 별로 안 좋아하실 스타일 아닐까 추정.

한편으론 희곡 작가란건 알고보니 꽤 매력있는 직업이군요. 연극은 꼭 원래 희곡 그대로 극화되는게 아니라 시대가 바뀌면 바뀌는대로 현대적으로 재해석되서 극화되어, 세대를 초월해 매번 무한정으로 새로 태어날 수 있다니. 반면 소설이나 시 같은 작품들은 시대가 바뀌어도 원작으로 읽어내야 하니, 아무래도 고어와 특정 역사적 현실에 매이는 경향이 있는데.

해서 이 작품은 현대 쇼셜 네트워킹 현상과 접목시켜 재해석한것 같음. 전체적으로 사건을 관통해 볼수 있는 또 하나의 관찰자 시각을 제공하는건가?

그런데 역시 번역작이라 그런가, 너무 언어가 어색하고 다듬어지지 않은 듯한 번역문 스타일이라 조악하게 들리고 이질감도 많이 드는데, 꼭 이래야 하나 생각. 또한 이런 형식의 연극을 보면 지나치게 형식에 얽매어 대중을 소외시키는거 아닌가 생각듦.
그리고나서 웹서취로 훑어보니 이 연극이 여러 방식으로 재해석되어서 많이 올려진 모양. 연극을 정통으로 공부하신 분들께는 이게 클래식이라 형식도 그렇고 계속 씹는 맛이 남다르셔서 그런가 보다 추측.

그런데 전 솔직히 이 연극이 뭘 말하고 싶은지는 대충 알겠는데, 이 극이 얼마나 원작에 충실하게 해석된건지는 모르겠지만, 꼭 이런 외국 번역작을 외국셋팅 그대로, 번역식 언어 그대로, 이질감 풀풀 나는대로 올려야 하나 의문이 듦. 여기서 말하고 싶은걸 한국 신파적으로 각색하면 훨씬 친근감 있고 창의적으로 신선하고 구성지게 재미지겠구만.

그리고보니 국립극장에서 창극과 결합한 버젼이 있음.
https://www.ntok.go.kr/user/jsp/ua/ua01_1db02v.jsp?menu_code=MA0130&page_nm=ua01_3db01l&page_alt=%C0%FC%C3%BC%C0%CF%C1%A4&pfmc_inf_idx=1014

이건 우리나라식인가? 근데 유투브 동영상보면 너무 화려하게 날라다니는 것같이 보이는게 엄청 산만해 보임. 극 준비 과정은 엄청나구나....멋있어 보이는데.
선전을 보면 이 버젼에선 낳은정 기른정, 모성애가 뭔가 촛점을 맞춘것 같기도 함.
제가 본 이 버젼에선 재판관 구현을 통한 사회풍자냐 신파내용이냐 뭐가 촛점인지 모르겠던데.

하지만 솔직히 우리나라같이 입양문제등에 유아 사고수준에 있는 나라는, 낳은정 기른정 얘길 하려면 그런문제부터 차분히 고찰해 볼 필요가 있다싶음. 이런 문제를 신파적, 풍자적으로 풀어서 마음에 깊이 와 닿을래나........의구심이 듦.
여자 남자 어느쪽에 문제가 있든 우리나라에선 보통 생식 결함 문제에 얽매여 자기연민에만 빠지기 바빠 입양등의 대안에 대해서는 생각 못하는게 사실 아닌가. 피는 물보다 진해서가 아니고, 피가 안 섞였으면 뼈빠지게 길러 봤자 결국 남이라는 사고방식에, 우리 아이들은 수요가 모자라 외국으로 수출하고 있으니. 허! 쓰고보니 이 표현도 현실만큼이나 모질군요.
내 피 섞인 자식은 남 안되나.
캐서린 하이글 (어글리 트루스 여주인공역)이 한국인 아이 입양해 키우고 있다는것 아마 들어보셨을텐데, 부모님이 입양하신 자신의 형제중 하나가 한국인이라서 한국애를 굳이 택해 입양했다죠. 이런것도 국위선양축에 들어갈까 .... - -;; 뭐 막말로다가 입양된 자기 형제가 한국인이라서 한국애는 죽어도 입양 안 할거야 하는것보단 낫겠지...?? - -;;
외국에선 이제 자기 애가 있어도 입양아를 또 들이는 판인데, 우린 수출만 줄창 하고 있음. 그런 점에서 차인표 신애라 부부같은 분들은 참 선구자적 역할을 하시고 있다고 많이 놀람. 사회적으로 깨인 분들이심.
자기 아이만 옹야옹야 할게 아니라 이미 어떤 식으로든 이 세상에 나온 아이들을 모두가 소중히 여기는 사회적 연대감과 책임감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열심히 사방팔방으로 샜다가 다시 돌아와서.....
또 한가지 문제는 무대장치.

이게 바닥이 신문지 자른게 엄청 깔린거였음. 연기자들이 여기서 뒹구는 수준이니 엄청 먼지가 날린다고 입장전 관객들에게 마스크를 나눠줬는데. 관객은 한번 보고 마는거니 그런대로 괜찮지만 매일 이 무대에서 연기해야 하는 연기자들은 어떡하나, 오지랖 넓게 걱정함. 건강은 한번 해치면 회복 못하는걸. 저예산이라고 꼭 이래야 하나? 호흡기 장애 있는 사람은 관람도 못하겠음.

그런데 여자 주인공 하신 분의 연기가 특히 마음에 들어서 눈여겨봄. 본인 역을 너무 진솔하고 설득력있게 연기해주셔서 신파를 싫어하는 저 같은 관객도 끝까지 붙들고 극을 관람하게 해주심. compelling 이란 단어가 저절로 떠오름. 연기 호흡이 빠르게 느리게 강하게 약하게 페이스 조절이며 리듬감이 있어, 진득하고 맛깔스럽게 밀고 당기는 맛이 있음. 이런 분은 TV 사극 연기를 해도 정말 잘 하실것 같음.

그리고 궁금해서 인터파크 평을 보니 어떤분도 저랑 동의해 이 점을 특별히 언급해 주셨네요. 그런데 예전엔 인터파크 평이 왜 이렇게 다 신빙성 떨어지냐 싶었는데 좀 심각한 연극엔 관점이 뚜렷하고 색깔있고 진솔한 여러 좋은 평도 많네요. 호........

(인터파크 티켓 상세 정보서 빌려온 사진)

여주인공이 강해진씨군요.

아츠닥역과 시몬역 하신 분들말곤 실물과 사진이 다 달라보이네요. 왜지? ㅎㅎ. 웃기다.
And